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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록의 세상사는 이야기] 용서하는 사람이 받는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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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Net
기사입력 2019-09-16

▲ 임이록 인물화/경기북도일보 

 

 

국민소득이 3만 불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수의 국민들이 갈수록 살기가 힘들다는 말들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부의 상징처럼 생각했던 자동차 보유대수가 25백만 대에 이르는 인구대비 세계 최 상위 국가입니다.

 

그런데 왜? 살기가 어렵다고들 할까요. 그것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빈부의 격차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가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릿고개 시절은 너도 나도 못살아 세끼 밥만 해결 되도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여기를 봐도 어렵게 살고 있고 저기를 봐도 어렵게 살고 있어서 밥 한 끼라도 나눠먹고 싶은 마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사회를 봅시다. 속이고 속는 요지경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상대를 속여서라도 나 잘살면 된다는 생각들이 오히려 정당해 보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툭하면 고소하고 고발하는 삭막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회가 되어가고 있을까요? 이 모든 것은 각자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못살던 시절에는 웬만한 것들은 용서해주고 화해하며 이웃 간에도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나누며 살았습니다. 그런데요. 요즘 사회는 어떻습니까?

 

나를 조금만 신경 쓰이게 해도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자는 밉습니다. 상대하기도 싫어집니다. 그래서 인심은 메말라가고 사회는 점점 더 각박해져만 가는 것입니다.

 

일본인 이지만 존경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야마 레이지라는 기독교계 원로목사인데요. 그분은 일제의 만행을 사죄하기위해 피해자들이 용서할 때까지 무려 5년 동안 한국을 다니며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했던 사람입니다.

 

오야마 목사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919419일 일제가 벌인 제암리 교인 학살사건을 알게 됩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일본정부가 못한다면 자신이라도 꼭 사죄를 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965년 한일 국교가 수립되자 서둘러 경기도 화성 제암리 교회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제암리 학살사건당시 그 장면을 목격했던 마을 사람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었는데.. 그를 어떻게 대했을지는 빤하지 않습니까?

 

온 갓 멸시를 당하면서도 눈물의 사죄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로서의 사죄뿐 아니라 책임감을 느끼며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 후 일본에서 제암리학살사죄위원회를 만들고 모금운동을 벌여 당시 거금1천만 엔을 모금했습니다.

 

1965년 당시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넘는 거금을 모금한 것입니다. 그리고 19709월 제암리 교회를 완공하게 됩니다. 무려 5년 동안 유족들로부터 따뜻한 대접 한번 받지 못했고 오히려 멱살을 잡혀 끌려 다니기까지 하면서 이룬 결실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완공식 날 놀라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유족들 중에서 가장 어른이신 할머니가 나와 오야마 목사의 손을 덥석 잡은 겁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이제야 기독교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개죽음을 당했던 제 시아버지와 남편이 하늘에서 눈을 감았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목사님.”

 

오야마 목사도, 그곳에 모인 유족들도... 초대된 내빈들과 마을사람들 모두가 눈물을 흘렸던 이 용서와 화해의 사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상대가 자신을 용서를 한다는 것은 더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용서할 줄 알고 용서받을 줄 아는 사람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미운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밉습니다. 용서가 안 됩니다.

그래서 용서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등장하는 다윗왕은 자신을 반역한 압살롬을 용서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던 사울왕과 그의 자손들을 용서하고 또한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자신을 저주하던 시므이도 용서했습니다.

 

이 용서와 화해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하늘의 축복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왕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존경받는 왕으로 칭송받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용서하는 용기는 훗날 자신에게 축복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한 친구가 밉지만, 나를 어렵게 했던 그자를 용서 할 수 없지만, 용기를 내어 용서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라가 안과 밖으로 몹시 어렵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서와 화해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됩시다.

 

임 이 록 본지논설고문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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